문해력이란 읽은 것을 다른 것과 연계시키는 능력, 중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능력, 정보들을 연결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드는 능력 등을 일컫는 단어이다. 요즘은 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간단한 단어들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요즘 세대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디지털 기기의 보급과 인터넷의 발달,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로 인해 짧은 텍스트나 이모티콘 활용, 시간이 제한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에 대한 이해력과 처리 속도가 중요시되는 경향, 교육 체계의 변화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날카롭게 간파하여 아이들이 더 자유롭고 풍부하게 글을 읽고, 쓰고, 생각하며 말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 더 나은 미래를 그리게 해주는 생각연필 송기옥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몇 년 전, 우연한 기회로 학원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아이가 수학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문제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습니다. 수학에 대한 개념이나 공식 등이 아닌,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많은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반면, 문제를 잘 읽고 이해하는 아이들은 기본적인 개념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문제를 잘 풀어냈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독해력, 문해력의 차이였음을 느끼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글을 잘 읽고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더 나아가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생각연필 울산 남구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생각연필에서는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련의 과정이 선순환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입니다. 먼저, 선생님이 직접 선정한 양질의 동화책을 정독하고 독후감 양식지를 숙제로 써옵니다.
수업 시간에는 팀원들끼리 돌아가며 숙제 발표를 하고 서로의 발표를 잘 경청했는지 퀴즈 형태로 확인합니다. 선생님이 준비한 다양한 사실 질문과 생각 질문을 나누며 책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이는데요. 다양한 질문을 통해 놓친 부분은 없는지 책을 제대로 이해하며 읽었는지에 대한 점검이 가능합니다.
이후 한 편의 주제로 글쓰기를 하는데 자유 글쓰기나 단순한 감상문 형태가 아닌 글의 형식과 주제에 맞추어 글 쓰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문장 쓰기의 기본부터 편지글, 일기, 주장하는 글, 설명문, 인터뷰, 극본, 서평 등 글의 난이도와 분량을 점차 늘려가며 글쓰기를 하는데요. 4명 이하 소규모 팀 수업이기 때문에 독후감 양식지 및 주제 글쓰기에 대한 첨삭이 상세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아이의 수준에 맞춘 글쓰기 지도가 가능합니다.
또한, 월 1회 신문 활용 교육(N.I.E)을 하고 있는데요. 신문은 예전 뉴스가 아닌 시의성 있는 최신의 뉴스를 활용해 수업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첫째, 생각연필은 꼼꼼하게 읽을 수 있게 지도합니다. 아이들이 책을 잘 읽으려면 책이 재미있어야 합니다. 재밌는 책은 대충 읽을 수가 없습니다. 생각연필은 아이들에게 양질의 수업 도서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수업 도서를 선생님이 빠짐없이 읽고 직접 교재 연구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관점의 질문을 하여 수업 참여도와 집중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속독이나 발췌독, 요약본을 읽는 것이 아닌 정독을 해야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워크지나 학습지 형태의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잘 알려진 독서 논술 프랜차이즈에서 수업하는 자료들을 살펴보면 워크지나 학습지 형태의 수업을 많이 합니다. 배포된 자료를 이용하면 손쉽게 수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수업을 반복하면 책을 건성으로 읽게 되고,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온전하게 이해하기 어렵게 됩니다. 책을 학습의 도구나 문제 풀이의 수단으로 여기게 되는 부작용도 생깁니다. 그래서 생각연필은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고 쓸 힘을 기르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서툴고 느리더라도 온전히 아이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한 권의 노트가 가장 큰 자산입니다.
셋째, 매월 1회 신문 수업을 통해 세상을 보는 힘을 기릅니다. 단지 새로운 뉴스와 소식을 접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원인과 결과, 사안에 대한 비판적 사고, 개선점, 대중의 인식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신문 수업에서 다뤘던 주제를 활용해 글쓰기까지 하는 수업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수업입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2024년 울산시 교육청에서 위촉을 받아 초등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책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여 올해 연말에는 도서관과 아동 센터 등의 기관에서 수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제가 운영하는 교습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에서 많은 아이를 만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올해 연말 출간을 목표로 학부모님들이 아이와 독서할 때 지침이 될 만한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꾸준히 썼던 내용을 담아 열심히 쓰고 있는데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읽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기. 이 일련의 활동은 따로 떨어진 개별 활동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연결된 활동입니다.
다독이 좋다고 하면 무턱대고 많은 책을 읽기만 하고, 말하기가 좋다고 하면 토론학원에 가서 준비 없는 수다만 떨다가 오고, 쓰기를 해야 한다고 하니 감상평에 지나지 않은 짧은 글들만 쓰게 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이런 것들을 왜 배우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글쓰기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만, 한번 배우면 평생을 쓸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가장 좋은 방법으로 배울 수 있도록 여유를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CEO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