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부산 금정구 서영숙경기민요장구 서영숙 대표 “우리의 전통을 지켜나가고파”

김승미 | 기사입력 2024/10/17 [14:21]

부산 금정구 서영숙경기민요장구 서영숙 대표 “우리의 전통을 지켜나가고파”

김승미 | 입력 : 2024/10/17 [14:21]

 

사람들은 우리 민요를 전통문화의 소중한 유산으로 여기며,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이야기를 소중히 생각한다. 민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정서적인 위안과 연결감을 느끼고, 현대 사회에서도 전통을 잇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민요와 장구를 배우면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감정 표현 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공동체와의 연결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신체적인 건강과 집중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하여 서영숙경기민요장구 서영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서영숙경기민요장구 서영숙 대표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경기도 가평의 산골에서 자란 저는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의 민요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습니다. 학창 시절과 미혼 시절도 민요는 제 마음 깊이 자리 잡고 있었고, 결혼 후에도 한순간도 소리를 놓은 적이 없습니다. 민요는 제 삶의 모든 것이자 생명수와도 할 수 있을 만큼 우리 소리가 좋았습니다.

 

2000년 부산에서 공부하던 중, 사투리 문제로 서울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국민 명창 김영임 선생님의 전수관을 찾았습니다. 경기도에서 태어나 사투리를 쓰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사투리를 고치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김영임 선생님과 함께 회심곡 수업을 하던 중, 깊은 감정에 휩싸여 울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처럼 좋아하는 민요와 함께하고자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이곳은 우리 소리를 사랑하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배우고 봉사 공연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대환영입니다. 수습 기간을 거치면, 전문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우리는 산성역사축제, 윤산축제, 보름달축제, 국악제 등 다양한 크고 작은 공연을 함께 진행합니다.

 

또한, 국악지도사 자격증이나 트롯가요 자격증을 취득하고 노인복지관 및 어르신 케어원에 취업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전을 권장합니다. 민요 장구, 트롯, 가요 장구(정아랑장구예술단) 프로그램은 특히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며, 힐링과 엔도르핀을 주는 신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요즘 트로트 열풍 속에서 진정한 우리 소리를 잊어버린 경우가 많지만, 저는 아리랑을 고집하며 우리 소리를 알리기 위해 매주 공연반 연습으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로당, 장전2동 양로원, 그리고 장애인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1년 가까이 함께하다 보니 장애인들과의 시간이 점점 기다려지고 즐거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특히, ‘날 좀 보소밀양 아리랑을 따라 할 때, 강사로서 보람을 느끼며, 장애인분들도 집에서 장구 교실을 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큰 힘이 됩니다. 경로당에서 민요와 장구를 함께하며, 어르신들이 감동하여 우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지고, 봉사의 보람을 느낍니다. 장전동 주민자치프로그램(민요장구트롯고고장구)에서는 91세 어르신이 신나게 장구를 치며 건강하게 사시는 모습이 제게 희망이 됩니다. 3동 주민자치프로그램에서도 어르신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은 어떤 피곤함도 잊게 해 주며,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곤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저에게는 큰 행복이자 소중한 경험입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요즘 어린이들이 아이돌 노래에 관심이 많지만, 6세와 7세 자매, 그리고 9세 초등학생이 민요를 배우겠다고 찾아왔을 때 매우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들이 민요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지금은 초2, 3, 6 학년이 되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2024830일 진해국악경창대회에서 자매는 장려상, 6 학생은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기쁨은 부모님보다 더 큰 보람이었고, 정말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린 꿈나무들이 있어 우리 소리를 책임지고 구전으로 전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시간이 제 열정을 다시 일깨워 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 서영숙경기민요장구 공연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라랑보존회를 이끌어 가면서, 코로나로 인해 국악인들이 흩어지고 활동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전통을 지켜나가고자 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계절 늘 푸른 소나무처럼 유유히 국악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우리 아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어린 새싹들이 국악에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하여, 이 전통이 지속적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유네스코에 등재된 위대한 우리 소리 아리랑이 온 나라와 온 세계에 크게 울려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소리를 함께 사랑하고 전파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