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경기 의정부시 [올드랭사인화실] 박현지 대표 “내면을 표현하는 힐링의 시간”

최유리 | 기사입력 2024/10/17 [14:45]

경기 의정부시 [올드랭사인화실] 박현지 대표 “내면을 표현하는 힐링의 시간”

최유리 | 입력 : 2024/10/17 [14:45]

현대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볼 시간도 없이, 종종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살아가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를 넘어, 개인의 내면을 표현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 활동은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되며,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치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나누고, 참여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올드랭사인 화실]의 박현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올드랭사인 화실] 박현지 대표     ©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 삶의 큰 기쁨이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작가가 아닌 디자이너의 길을 먼저 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작가로서 나만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제 감성을 온전히 담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꿈은 한동안 막연하게만 느껴졌지만, 더 이상 수동적인 삶을 살며 후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는 한편, 반려동물 초상화 작업을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동물을 만나면서, 어떻게 작은 화실을 꾸리고 운영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오래전부터 저와 함께해 온 그림이 제가 가장 그리워했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망은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작은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림이든, 마음이든 함께 그려나갈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좋아하면서도 어렵게 느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조금 더 쉽게, 그리고 즐겁게 그림을 접할 수 있도록 나를 위한 그림의 가치와 재미를 전하고 싶습니다. 소소한 취미가 모여 예술이 되고, 그 예술이 일상을 더 빛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이 화실은 성인을 위한 '비전공자 중심의 취미미술 공간'입니다. 주력 과정인 아크릴화와 반려동물 초상화를 비롯해 수채화, 소묘, 펜화, 오일파스텔,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자유롭게 다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크기가 큰 캔버스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부담 없이 자신만의 작품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개성과 감각을 존중하는 원장 직강 1:1 맞춤 커리큘럼이 진행되며, 집중력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타임당 최대 6명의 소수정예 수업을 운영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원데이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어, 미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하나의 힐링과 즐거운 취미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출강, 단체 강의, 반려동물 초상화 주문 제작 등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미술의 매력을 나누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화실의 슬로건인 '작은 동네의 작은 화실'은 이 공간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는 공간적 규모나 아늑한 감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화실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겸손하고 담백한 신념을 담고 있습니다. 소란스럽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단순히 그림을 배우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힘듦을 내려놓을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을 지향합니다.

 

특히 성인미술은 참여자의 취향, 성향, 목표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더 세심한 관찰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 예술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내고, 편안하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올드랭사인 화실] 전경     ©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많은 분들이 그림을 배우고 실력이 늘어가는 것에 기뻐하지만, 때때로 마음의 아픔이 있거나 ADHD, 선택적 함구증 등 어려움을 가진 분들이 치유와 위로를 찾기 위해 화실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들을 대할 때는 더욱 신경 쓰며, 수업이 진행될수록 그들이 밝아지고 안정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용기를 내어 방문해 주신 모든 수강생과 손님들을 항상 응원합니다.

 

그림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습니다. 이곳은 함께 그림을 그리며 감정을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수강생들과의 교류는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덕분에 이번 11월에는 화실 단체전을 기획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화실을 운영하는 모든 순간이 정말 보람차다고 느낍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오픈한 지 2년 반이 지난 지금, 취미 미술 교육과 외부 출강 등 여러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예술의 가치를 알아가고, 일상에서 그림을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더욱 나은 미술 교육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개인 작품 활동도 부지런히 이어가며, 작가로서의 삶을 느리지만 알차게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데, 이 타이틀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묵묵히 겸손한 자세로 제 길을 걸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화실을 찾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망했다.”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의 기준은 없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점 하나를 그려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만족한다면, 그것이 잘 그린 그림입니다. 좋아하는 것들로 백지를 채워보는 행위 자체도 충분히 멋진 일상 아닐까요

 

우리는 때때로 결과만이 중요하다고 느끼며,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해지곤 합니다. 사회와 일상에서 이미 충분히 채찍을 휘두르고 있으니, 적어도 올드랭사인 화실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각자가 그림을 그리고 내면을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힘들었던 자신을 조금씩 위로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행위가 어느 순간 습관처럼 건강하게 스며들어, 더욱 반짝이는 일상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