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는 그리스어 kallos(아름다움)와 graphy(쓰기)의 합성어로, ‘글이 가지고 있는 뜻에 맞게 아름답게 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글씨를 지향하며, 단순히 획일적이고 기하학적인 선 표현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과 서예의 조화가 필요하다.
유려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농담, 여백의 균형미는 순수 서예가 지닌 조형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씨체는 생동감을 주며, 여러 도구를 사용하여 디자인 의도와 콘셉트에 맞게 글자와 이미지를 표현한다.
캘리그래피의 기본 원리는 서예와 같지만, 보다 자유롭게 감정, 생각, 기분 등을 표현한다. 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스타일과 표현 방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캘리그래피만의 매력에 대해 [글각캘리그라피연구소] 최금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글각캘리그라피연구소는 2018년에 개인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시작했어요. 공방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업과 행사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고, 이 기회를 통해 제가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자 공방 수업을 열게 되었습니다.
저의 작업은 한글을 기본으로 하여, 한글의 역사와 이론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씨를 쓰는 방법을 찾고, 나아가 한글 이외의 다양한 문자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멋진 작품을 창작하는 데 힘쓰고 있죠. 수업에서는 함께 배우는 모든 분들과 이론과 작품을 공유하며, 서로의 창의력을 키워나가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글각캘리그라피연구소에서는 캘리그래피 교육을 중심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캘리그래피 교육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붓캘리그래피의 기본 이론과 붓의 움직임을 깊이 있게 배우게 됩니다. 또한, 다양한 도구의 사용법도 익히며, 붓펜과 펜캘리그래피를 포함한 여러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다루게 됩니다. 기본 서체에 대한 이해도 함께 제공됩니다.
교육이 종료된 후에는 자율반도 운영되어, 전시 및 공모전 작품 제작에 필요한 이론과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추가로 제공되는 서비스에는 개인 맞춤형 도장을 새기는 수제도장새김과 간단한 건물 스케치 및 실내 투시도를 통해 표현 기술을 익히는 건축 스케치가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외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합니다. 다양한 기관에서 캘리그래피 및 수제도장 관련 강의를 진행하며, 각종 행사와 대형 붓 퍼포먼스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작품 제작 및 글씨 의뢰 작업도 수용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글각캘리그라피연구소]는 '글씨'와 '새김'의 두 가지 과정을 통해 다양한 서체와 도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글을 중심으로 영어, 일본어, 한문 등 여러 서체를 배우며, 붓, 붓펜, 펜, 마카 등 여러가지 도구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제 도장 새김 과정에서는 전통적인 새김 기법에 현대적이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더한 새로운 기법도 함께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 등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간판, 북 타이틀, 포스터 타이틀 등의 작업을 의뢰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캘리그라피 행사와 퍼포먼스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글씨를 쓰는 것을 넘어, 전통 서체의 본질과 가치를 함께 느끼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수업 중 수강생들이 공모전에서 상을 받거나 의뢰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 수강생이 한글에 대해 새롭고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감사 메모를 전달해 주었을 때입니다.
그 순간, 제가 하는 수업이 누군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저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만듭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전공 분야는 건축 설계입니다. 약 10년간 설계사무소에서 일한 후, 캘리그래피 분야로 전향한 지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 전시는 글씨가 아닌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 가지 분야를 위해 또 다른 분야를 배우고 공부하며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작가로서 부끄럽지 않게 꾸준히 노력하며, 캘리그래퍼로서 아름다운 한글과 글씨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글각캘리그라피]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디지털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잠시라도 아날로그 예술 세계를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자유롭게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예술의 기본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잘하고 싶다면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감성을 느끼며 계속해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서로 작가로서 인사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순간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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