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시 중구 [스투디움건축사사무소] 이종욱 대표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건축”

최유리 | 기사입력 2024/10/19 [08:06]

서울시 중구 [스투디움건축사사무소] 이종욱 대표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건축”

최유리 | 입력 : 2024/10/19 [08:06]

현대인에게 건축은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 이상이다. 우리의 생활환경을 형성하고,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며, 문화와 정체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지속 가능성, 안전성,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한 공간 설계는 우리의 웰빙과 생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건축사무소는 이런 점에서 큰 역할을 한다. 맞춤형 공간 설계를 통해 개인의 필요와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지속 가능한 디자인,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건축물을 제안한다. , 건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전문가가 해결해 주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렇게, 건축사무소는 현대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투디움건축사사무소] 이종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스투디움건축사사무소] 이종욱 대표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건축을 건축가의 독창적인 작품이나 특정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한정하여 생각하지만, 저는 개인 간의 연결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건축을 하고 싶어 이 설계사무소를 설립했습니다. 사무소 이름인 스투디움(studium)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습니다.

 

철학자 롤랑 바르트는 푼크툼과 스투디움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푼크툼은 개인적이고 강렬한 체험을 의미하며, 스투디움은 보편적인 감정을 나타냅니다. 현대 사회는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자극적인 경험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고요함과 함께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 필립 스탁은 디자이너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사회적 화두는 개인 간의 관계 맺기입니다. 저는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 간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건축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건축디자인 및 건축문화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며, 건축의 사업성 검토와 콘셉트 디자인 제안도 수행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앞에서 말씀드린 설립 취지와 연결하여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추구하는 건축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러 사례들을 리서치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현대건축에서 참고할 것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은 근대화 및 산업사회의 문제를 우리나라보다 먼저 겪었습니다. 예들 들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겪고 있는 인구감소, 새롭게 변화되는 가족의 정의와 지나친 개인화 등등, 일본은 이런 것들을 매우 오래전부터 겪어왔으며, 이에 대응하여 그들만의 독창적인 건축을 만들어왔습니다. 건축은 사회에 대한 반응체이므로 일본건축에서 한국건축이 나아갈 방향을 미리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의 건축의 그들의 어떤 문화로부터 비롯되었는지 답사하고 검토한 결과를 엮어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책 이름이 일본건축문화독법입니다. 다도, 화도, 정원과 같은 전통문화로부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같은 대중문화까지, 그들의 문화와 건축과의 관계를 탐구해 보았습니다. 저의 건축 작업에는 이 과정에서 얻게 된 경험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 [스투디움건축사사무소] 이종욱 대표의 저서와 공사중인 수지원공사 물에너지 종합홍보관,준공작인 덕신고 미래교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인천시교육청 관할 고등학교의 미래교실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건축주의 요청은 도서관과 특별교실을 함께 배치하는 것이었는데, 저는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일반적인 교실은 벽과 문으로 완전히 차단된 공간으로 설계되지만, 저는 전체 공간을 도서관으로 설정하고 그 안에 서가로 구획된 특별교실을 마련했습니다. 서가는 천장에서 떨어져 있어 공간이 단절되지 않고 느슨하게 연결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서가에 설치된 폭 3m의 문을 열면 전체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어 다양한 교과와 교육 형식에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학교의 생동감을 위해 일반적으로 채도가 높은 색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반대로 무채색과 밝은 화이트 계열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공간의 주인공인 학생들과 도서관의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건축은 주인공이 아니라 배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의도가 잘 작동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실제로 이 공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너무 예쁘게 보인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다른 건축가들도 이와 같은 경험을 공유할 것입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건축 실무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제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기 시작한 것은 이제 만 3년입니다. 앞으로는 사람들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삶을 위로하는 건축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싶습니다. 독일의 정치이론가 한나 아렌트는 "사람이 환경을 만들고 그 환경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건축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창의적이면서 진지하게 작업에 임할 것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학교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환경이 미래 세대를 키워내는 공간입니다. 다행히도 최근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아름답게 꾸미고 관리하고 계시기에, 도시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