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서울시 양천구 [수묵화동양화문인화화실] 김주용 대표 "수묵화, 한국 전통의 숨결을 담다."

최유리 | 기사입력 2024/10/22 [00:52]

서울시 양천구 [수묵화동양화문인화화실] 김주용 대표 "수묵화, 한국 전통의 숨결을 담다."

최유리 | 입력 : 2024/10/22 [00:52]

수묵화는 한국의 전통 예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역사와 문화가 깊이 연결되어 있다. 고대부터 이어져 온 수묵화는 동양 철학과 사상, 특히 유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해 왔다.

 

조선시대에는 자연을 관찰하고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어, 산수화와 화조도 등 다양한 주제가 등장했다. 이 시기에 수묵화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 사상과 감정을 담아내는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또한, 한지와 먹, 붓 등의 전통 재료를 사용하여 한국 고유의 미를 강조하고, 섬세한 붓질과 농담의 변화를 통해 깊이 있는 표현을 이루어냈다. 수묵화는 그 자체로 한국인의 자연관과 세계관을 반영하며,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에도 수묵화는 현대 미술과 접목되어 새로운 해석과 실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수묵화는 한국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이에 대해 [수묵화동양화문인화화실] 김주용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서예와 수묵화를 하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처음엔 취미였는데, 이제는 직업이 됐습니다. 자신감도 많이 생겨서 작가로서 전시도 하고, 원생들을 가르치기도 해요.

결혼 후에는 아내의 응원이 큰 힘이 됐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붓을 잡은 지 45년이 되었고, 앞으로도 작품을 만들고 교육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작가로서 작품을 만들고, 학원생들이 오면 가르치기도 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데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가르침이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수묵화는 예로부터 선비들이 해온 전통이 있어 이론적인 기본이 확립되어 있습니다. 현재 동서양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저는 한국적인 정신과 고유의 한지, 먹을 꼭 고집하고 있습니다. 먹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고 평가받기에, 이 두 가지는 제 작업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물감이나 아크릴은 장기 보존을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지만, 한국적인 소재와 수묵화 기법을 활용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멀리서 소문을 듣고 지방에서 제게 배움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상도나 충청도에서 찾아온 30대 청년 작가도 있었는데, 그분이 전시를 나가서 작품이 팔리는 경험을 하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순간들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앞으로도 직업적으로 돈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갈 생각입니다. 계속해서 전시에 출품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보람을 느낄 수 있겠죠.

 

손녀는 10살인데, 미술 선생님이 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완도에서 전시 계획도 세우고 있는데, 그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마련하려고 해요. 수익금을 단 한 푼도 손대지 않고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실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바쁜 세상을 살면서 예술을 접하는 것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70이 다 되어가는데도 동적인 운동뿐 아니라, 글씨나 그림 같은 정적인 활동도 정말 유익하죠. 이런 작업을 통해 유식해지고 고전의 단어들을 접하게 되면, 더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시민들도 미술을 가까이 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문화센터나 가까운 화실에서 수묵화 같은 작업을 해보면 좋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어온 우리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완도에서 배를 타고 한참 들어간 청산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에서 미대를 전공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지만, 이제는 그런 전공들이 그렇게 부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