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체능에 대한 배움이 소홀해지면서 아이들이 피아노학원이나 미술학원보다는 수학이나 영어학원을 많이 다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주요 과목도 중요하지만, 예체능을 통한 정서발달과 창의력 향상, 인성교육을 위해 주요 과목보다 먼저 배우도록 하는 것을 추천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특히 피아노는 아이들의 두뇌 발달은 물론 소근육을 움직여 뇌를 활성화해 주고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에 마음의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가져다준다.
연주음악학원 허연주 원장은 기본기를 탄탄히 쌓아 올리는 것을 교육 철학으로 여기며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 피아노의 즐거움과 매력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허연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몇몇 피아노학원에서 강사로 일할 때, 형식적인 레슨을 원하는 원장님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때 저는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전공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개인레슨을 받으며 음악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대충 가르쳤던 기본기 때문에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대에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때문에 늘 학원의 무책임함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누군가를 대충 가르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육철학을 강하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원을 운영할 기회들은 많았지만, 아직 가르침은 이르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외면해 왔습니다.
음악만큼이나 심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저는 음악을 기술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의 내면까지도 잘 돌보고 싶어서 음악 심리상담사, 청소년 심리상담사, 아동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학원을 오는 이유가 단순히 피아노를 잘 치기 위해서가 아닌 바쁜 일상에서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좋은 취미로 간직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코로나 직후의 어느 날, 좋은 기회로 학원을 인수하게 되었고 생각해 왔던 교육을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연주음악학원은 유치부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의 장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신념 중 하나는 기본기를 철저하게 다루는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지만 확실하게 익혀야만 음악을 더욱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지 않고 꼼꼼히 기초반을 교육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같은 수준이라도 성향에 맞춰서 교재를 선정하고, 목적에 맞추어 커리큘럼 계획을 세워서 교육을 진행합니다.
피아노를 배운다는 과정은 같을 수 있지만, 피아노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커리큘럼에 사람을 맞추기보다 사람에 맞춰 다양한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실용음악이 많은 영향을 주는 요즘에는 코드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피아노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곡을 쉽게 치는 경험, 처음 보는 곡을 코드를 보며 쉽게 다루는 경험 등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음악을 조금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다시금 피아노를 접하게 될 때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게 될 키가 될 수도 있고요.
이 때문에 바이엘을 배우면서 동시에 코드에 관한 공부도 같이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기초단계에서 계이름을 익히면서 동시에 코드를 배우게 되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반의 경우에도 성인에게 맞춘 설명과 이론 정리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레슨을 진행하면서 왼손 악보를 볼 수 없는 분들도 양손으로 하나의 곡을 칠 수 있는 비밀병기 같은 무기가 코드 반주라고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 곡을 연습할 때처럼 실용음악 연습을 할 때도 기본기에 대한 저의 고집은 여전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학생들이 어렵고 힘든 일련의 과정을 인내하고 이겨낸 뒤, 결국 하나의 곡을 완성하고 나서 스스로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매번 가르치는 보람을 느낍니다.
개인마다 음악적 재능과 역량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해내는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시간이 다른데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제가 배우기도 합니다.
대회 입상 등의 대단한 결과가 아니어도 작은 변화를 이뤄내는 아이들의 매일, 매주, 매달 보람을 느낍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학원을 운영하다 보면 교육자가 아닌 사업자가 되는 순간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음악을 좋아할 수 있도록, 사업자가 아닌 교육자로서 자리를 지키고 싶습니다.
학업 스트레스가 더 많아질 앞으로 바쁘고 힘든 삶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쯤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요즘 초등학생 학부모님 상담을 하다 보면 저학년 때부터 아이들이 학원 스케줄이 너무 바쁜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음악학원, 태권도학원은 필수였던 것 같은데 요즘엔 아이들이 시간이 없어서 예체능학원은 못 다니는 상황이더라고요.
사실 예체능교육은 단순히 취미를 만들어주는 목적으로만 보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인성교육이 시작되는 어린 시절에 예체능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인내력을,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 등을 얻을 수 있어요.
또한, 섬세한 근육들을 사용하면서 두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너무 많이 알려 있는 피아노 교육의 효과죠.
성인이 되면 점점 근육이 약해지면서 손이 굳어져 가는데, 피아노를 통해 얻는 소근육 운동은 뇌 활성화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단순히 피아노를 치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교육이 음악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도 바쁘게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힐링의 기회를 얻게 해주세요.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음악이 힐링의 매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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