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수업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개인의 창의성과 자기표현을 계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예술은 감정과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미술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실험할 기회를 갖는다. 이러한 경험은 문제 해결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데에도 기여한다.
미술수업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며, 학생들이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술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연결을 동시에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모티프화실] 조아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모티프화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의 중요한 일부분을 보내는 곳, 예술의 영감을 받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흔히 ‘모티프‘를 모티브와 공통된 의미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그 의미를 구분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말입니다. 모티브가 어떠한 행동의 원인과 동기, 출발점이라면, 모티프는 무언가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 구성원 혹은 중요 요소가 되는 단위를 의미합니다. 예시를 들면, “난꽃의 모습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조아영 작가는 난꽃을 모티프로 자주 사용하고 있다”이지요. 즉, 모티프화실이 사람들이 예술의 모티프를 찾아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저는 대전 도안동에 ‘도심 속 작은 갤러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티프화실을 설립하였습니다. 대전은 살기 좋은 대도시이지만, 문화생활을 만끽할 공간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수강회원들이 “볼만한 전시가 있다면 안내해 주시나요?”라고 질문하는 것을 보며,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과 열망이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니즈를 조금이나마 충족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자연과 어떠한 대상, 혹은 그림을 보아야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을까요? 실제로 한 번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 감정을 받지 못했던 분들께서 갑자기 모티프를 찾아오시는데, 그 이유는 “프랑스에서 본 구름 그림이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그 구름이 유화인데 꼭 배우고 싶습니다” 와 같이 어떠한 작품 앞에서 커다란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내 마음을 울리는 진정성 있는 작품은 누구에게나 똑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때로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감격받을 수 있는, 기억에 축적되는 작품은 모두 다를 것이지요. 하지만 그 작품을 마주하고 내가 바라보고, 자세히 보고, 사색에 잠겼다는 사실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저는 그 기회의 장면을 모두가 만나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모티프화실은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아크릴화, 색연필화, 수채화, 드로잉, 오일파스텔, 유화 등 여러 미술 수업을 제공합니다. 개인 맞춤형 수업 방식으로 수강생들과 원장이 함께 미술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며 각자의 방향성을 파악하고 지도합니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지만, 기술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색감이나 재료는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저의 역할은 이러한 요소들을 안내해 드려, 수강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모티프화실은 아동미술 프로그램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드로잉 중심의 정규 클래스를 지향합니다. 단기적인 놀이 위주의 수업이 아닌, 꾸준한 관찰과 묘사를 통한 뎃생 능력 향상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성과를 이루고 예술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합니다. 매년 미술 공모전과 대회 참여를 통해 아이들의 발상 능력과 자신감을 증진시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크릴화, 색연필화, 수채화가 인기 있으며, 특히 반려동물 그림 수업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현 논술지도원장으로서 독서와 미술을 접목한 초등독서미술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올 가을에는 자연을 야외에서 직접 담는 외광회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많은 관심이 기대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모티프화실은 아름다운 숲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입니다. 아름드리소공원과 도솔산이 어우러져 드넓고 그림 같은 풍경을 제공합니다. 취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자신에게 집중하고 쉼을 주는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학창 시절 흰 벽에 갇힌 대학원 강의실에서 벗어나, 카페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드로잉을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스무 살부터 미술교육에 종사하며, 교육에 적합한 공간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었습니다. 작업에 집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상할 수 있는 공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습니다. 이렇게 갈증을 느끼며 꿈꿔온 공간이 바로 지금의 모티프화실입니다. 재즈 음악과 따스한 태양 아래, 나뭇잎의 흔들림을 바라보며 화실에 앉아 있으면 제가 꿈꾸던 그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듯 설렙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눈빛에 그림 그리고 싶은 꿈과 열정이 가득한 회원님들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미술이 처음인 분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중학교 시절 교내 미술시간에 잠깐 그림을 그렸던 경험만 가지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그분들이 수줍어하며 기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제가 선택한 미술교육의 가치를 느낍니다.
완성된 그림을 보며 흐뭇해하시는 모습은 저에게 큰 성취감을 줍니다. 이러한 작은 기쁨들이 모여, 앞으로 더 좋은 미술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원천이 됩니다. 매일 작지만 큰 보람으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모티프 설립 전 운영했던 오키드아트 1호점에서의 기억도 잊을 수 없습니다. 25평 남짓한 작은 빌라의 거실에서 소수정예 수업을 진행하던 중, 한 고객님께서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너무 좋은데 사실 정신과에 다니고 있어요. 힐링을 위해 그림을 그리러 왔는데, 탁 트인 곳에서 그리기를 원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고, 지금의 자연 속 모티프화실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어디선가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즉, 그분의 말씀이 지금의 자연 앞 모티프화실이 설립된 이유가 된 것인데요. 지금은 어딘가에서 맘껏 그림을 그리고 계실 그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모티프화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원장 혼자서 미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미술교육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예술복지 센터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10년 전, 대전 대화동에 위치한 섬 나의 집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았고, 그들 중 많은 아이들이 미술관에 가볼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를 계기로 2019년 다문화시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연구 석사논문을 발표했으며, 2021년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요청으로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 미술교육 사례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예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문화예술 약자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어 문화 격차를 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언젠가 작은 미술관을 설립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관 관람과 미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현재 저는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학위 졸업을 위해 대논문을 준비 중입니다. 그러나 논문 작업을 잠시 미루고 교육에 매진하는 이유는 “직접 경험한 미술과 교육이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됩니다. 모티프의 경험을 통해 전 연령대에 맞는 커리큘럼을 기획하고, 그에 따른 미술교육 연구를 바탕으로 가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예술은 누구에게나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미국의 현대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말처럼 바쁜 현대인들은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볼 시간과 여유가 없지만, 그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아름다움은 단순한 만족을 넘어서 “나다움”을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모티프에서는 여러분의 상상과 표현에 깊이 집중하여 인생에서 소중했던 순간이나 대상을 그려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공간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의 모티프가 되길 희망합니다. 원하는 수업이나 방향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안하게 말씀해 주세요. 열린 마음으로 더 나은 발전을 이루고, ‘행복한 예술’에 가까워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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