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학원은 재능을 키우는 기반으로 오늘날 음악적 능력뿐만 아니라 개인 발전에 수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주의 기술을 넘어 창의성, 감정 표현의 촉매제가 되기도 하며 어린아이들에게 인내심, 도전을 극복하는 능력을 심어 주기도 한다.
다방면의 수업 효과를 지니고 있는 피아노 학원이며 경기도 부천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이피아노음악교습소 김진아 대표를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원래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복지관에서 피아노 강사로 14년 정도 일했습니다. 그러다 개인적인 사정과 코로나로 인해 그곳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파트 타임 강사로 일하기 위해 여러 학원에 자리를 알아보았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질 때마다 속으로 했던 생각이 ‘내가 학원을 운영하면 잘할 수 있는데…’였어요. 오랜 강사 생활을 겪으며 쌓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결국 방향을 전환해서 지금의 학원을 인수받아 올해 1월부터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를 가르치려고 했지만, 그동안의 경험상 저에게는 성인들과의 교감이 더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성인들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업 초창기에는 홍보가 되지 않아 수강생이 얼마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수강생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성인들을 위한 편안한 학원으로 운영하고 싶은 계획이며, 성인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들어와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첫 번째로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두 번째로 회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여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수강생들이 계속해서 찾아오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학원을 오픈할 때 재정 여건상 인테리어에 큰 비용을 들이지는 못했어요. 그렇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기 위해 놀이터에 가는 것처럼 이곳이 성인들의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는 연습을 하러 늘 가고 싶은 곳이요.
성인들의 요구는 다양합니다. 어떤 분은 정통 클래식을 좋아하고, 어떤 분은 가요를 배우고 싶어 하며, 또 다른 분은 재즈에 관심이 있어요. 누구나 내가 원하는 것을 배워야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니즈에 맞춰 맞춤 수업을 제공하고 있어요. 먼저는 각자에게 맞는 교재를 선정하고 현재의 수준에서 끊임없이 그다음 목표를 제시합니다. 마치 등산할 때 ‘현재는 산 중턱에 있지만 이제 곧 정상에 다다르면 멋진 풍경이 펼쳐질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죠.
성인들과의 레슨을 해오면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점 하나가 있다면 바로 소통입니다. 악기를 배우고 가르친다는 건 단순한 기술의 습득 그 이상이거든요. 테크닉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정서와 감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수강생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대화를 통해 수강생들이 가진 환경을 알게 되면 수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더 도움이 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수강생 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남편과 함께 40년 동안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치매에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었죠. 이런 환경에서도 남편의 저녁 식사를 챙겨 주고 피아노를 배우러 오셨어요. 그분께는 피아노 수업이 일상의 소소한 탈출구가 되었어요. 나중에 제가 그곳을 떠나온 뒤 그분이 저에게 전화를 하셔서 아쉬움을 표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하나 이야기하자면,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 피아노 수업 중에도 자주 아프고는 했습니다. 아이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 동안 수업을 이어 나갔지만, 결국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러다 몇 개월 뒤, 그 아이가 엄마와 함께 다시 찾아왔어요. 엄마의 말에 따르면 아이가 선생님을 보고 싶어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이가 자신이 적은 편지를 보여주었는데, 거기엔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쓰여 있었어요.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피아노를 배우러 오시는 성인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나는 악보를 하나도 볼 줄 모르는데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느냐”입니다. 그러면 제가 대답합니다. “악보를 하나도 볼 줄 모르니까 자격은 충분하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저희 학원이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또 얼마 전 자신은 60대 남성이며 은퇴 후에 피아노를 배우려고 하는데, 베토벤 소나타를 칠 수 있으려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문의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피아노를 배우려는 성인분들은 배우고는 싶지만 선뜻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피아노 학원은 아이들이 다니거나, 성인들이 많이 오는 학원이어도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져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도전하러 저희 학원으로 오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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