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절반이 순식간에 쓸모 없어지는 지식의 반감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과거에는 옳았지만 지금은 틀리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제 개성과 자율성을 회복한 충만한 인생을 살기 위해 한 우물만 파는 전문가가 아닌 다각도로 관찰하고 통합적으로 사고하며 아무나 흉내 내지 못할 독창성을 발휘하는 폴리매스를 요구한다. 우리 모두는 다차원적이고 다면적인 폴리매스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다.
초 전문화의 덫에서 벗어나 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과 훈련법을 아주 특별한 미술수업을 통해 제시하는 곳.
이와 관련하여 알렉스 미술교습소 정미혜 원장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좌뇌형 사고를 격려하는 사회 시스템에서는 환원주의적 문화와 세부사항에 집중하는 ‘전문화’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발달하고 우리는 이런 문화 아래 우리가 지닌 다양한 재능과 관심을 제한하고 ‘한 우물’만 파는 ‘전문가’ 시스템으로 동일한 구조와 질서에 순응하도록 강요하고 우리의 정신을 길들여 원래의 자기를 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시스템은 이미 시대에 뒤쳐진 시스템으로 오늘 날 우리는 복합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진입한 만큼 다차원적으로 사고하고 다재다능함을 가진 폴리매스(직관적이고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우뇌적 사고가 조화를 이룬 자로 즉, 다중잠재력의 소유자)를 요구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통합하는 감각, 다재다능한 기술, 연결하는 능력, 일정 수준의 지능, 순간순간의 창의성과 호기심, 남과 구별되는 자신에 대한 인식 등 폴리매스의 자질(다중잠재력)이 잠들어 있으며 무엇보다 예술수업이 그 자질(특히 개성, 창의성, 통합능력)을 찾고 발견하고 활성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그것을 알리고 도우며 그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알렉스 스튜디오의 프로그램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원근법과 같은 르네상스 이 후에 인위적으로 고안되어 훈련된 시각 방식이나 기존 대가들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담은 커리큘럼을 폴리매스의 사고(다중잠재력)를 예술가적 사고를 통해 발견할 수 있도록 재프로그램하였습니다. 여기서 다 알려드리기는 어려워 일부의 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림을 그대로 보고 그리면 많은 사람들이 얼굴부터 그리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들이다. 그 지식들이 바로 눈 앞에 있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관찰법과 그리기 방법을 모두 효과적으로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 낯익은 것들도 그것이 거꾸로 되어 있으면 다르게 보인다. 인지적 이동을 이루는 이 드로잉은 그림이 거꾸로 된 경우 좌뇌는 물체를 낯설기 때문에 그림의 정보를 읽기가 어렵다. 따라서 좌뇌가 정보를 처리하게 되며 드로잉은 인지적 편향에서 벗어나 단지 공간 상의 관계를 기초로 하게 된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수업은 평면작업 즉, 스케치 위주로 진행되는 드로잉 중심 수업입니다. 드로잉(데생)은 르네상스 시대에 완성된 그림의 기초입니다. 말하자면 산수의 구구단과 같습니다. 구구단을 모르는 상태로는 인수분해가 불가능한 것처럼 데생 없이 붓에 감성을 담을 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뇌와 좌뇌의 균형을 활용한 '예술가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체화되게 하여 그림 실력은 물론 전체와 세부를 보는 힘, 균형 잡힌 시각, 창의력과 통찰력과 같은 논리와 감성이 공존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예술가의 '눈'이 저절로 내 것이 되게 만드는 수업입니다. 보통 사람과 똑같은 눈을 가진 사람이 보통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보고 기억한 것만이 사고의 기준이 되어 있다면 어떤 새로운 발상은 없습니다. 수업은 동질 집단 즉 같은 또래만으로 구성된 클래스가 아닌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참여하는 수업 방향을 지향합니다. 일단, 같은 또래나 동질 집단이 모이면 쉽게 편향된 경쟁구도가 생깁니다. 이 클래스가 지향하는 것은 경쟁이나 평가를 통한 빠른 성장이 아닌 느리지만 다름을 자기 속에서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 천천히 성장하는 것입니다. 다양함이 어우러지면서 서로 배우기 시작합니다. 나와 무관해 보이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내면이 넓고 단단하게 확장되어 나아갑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스튜디오 첫 방문 상담 시 수업 당사자는 간단한 지시에 따라 그림을 그리고 그림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방문 상담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내 그림 속에는 내가 들어있다”라고 합니다. 상담자들 모두 그들의 바람을, 그들의 미래를, 그들의 욕망을 그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합니다. 내가 똑같은 대상을 똑같이 다시 그려도 똑같은 그림을 절대 그릴 수 없듯이 스튜디오를 찾은 모든 사람들 모두 그들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기록하고 공감하면서 그들의 고유함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위치에 내 자신이 서게 될 때 아주 특별한 감정을 느낍니다. 이 순간들이 폴리매스의 자질을 찾는 첫걸음이기에 더 기억에 남는 듯합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좌반구가 주도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좌반구와 우반구를 상호보완적으로 이용하는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두 반구의 균형 잡힌 사고를 효과적으로 촉진하는 교육제도와 환경과 뒷받침하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아주 특별한 미술수업을 통해 천천히 알리고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가 운영하는 스튜디오 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이나 장소에서 강의나 수업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대부분의 사람들 안에는 창의성이나 창의적 잠재력이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 사고가 자리 잡으면 다양한 분야에서(경제, 미술, 학문의 영역이든 혹은 일상의 영역이든) 다방면에 걸쳐 창의성이 발휘 될 수 있습니다. 창의성은 경계도 한계도 없으며 모든 것에 적용됩니다. 그래서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직업의 경계가 무의미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고 공자가 말했습니다. 창의적 사고를 단순히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치부하지 말고 우리 모두 ‘본래의 마음 Original Mind’을 되찾는다면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는 폴리매스의 자질을 발견하고 활성화 하여 나이가 들어도 환경에 적응하고 변화하는 능력을 평생에 걸쳐 그 가소성을 유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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