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포토부스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며, 많은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이다. 아날로그적 태도로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인화해 주는 이 작은 공간은, 소중한 순간을 간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선택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마포구 ‘이터널로그’ 김담비, 박은우 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영화와 필름 카메라를 사랑하는 영화 전공자와 옛것에 대한 그리움을 품은 시각디자인 전공자가 만나, 아날로그 포토부스의 매력과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첫째로, 아날로그 포토부스는 유럽의 로컬 감성을 담아내어,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특히 그 지역의 오랜 역사와 환경적 요소에서 비롯된 여유롭고 느긋한 감정을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단순한 사진 촬영을 넘어, 잊힌 일상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둘째로, 저희는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반짝이는 순간들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평소 당연하게 여겨지는 소중한 순간들에 마음을 여는 일이 얼마나 큰 감동과 아름다움을 가져다주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저희는 그러한 순간들을 음미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는 변화를 쫓고, 시대적 경험을 공유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영향력은 종종 미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날로그에 주목했습니다. 아날로그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매력을 지니며, 각 개인에게 독특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아날로그적 태도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기록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돕고, 그 흐름이 순환될 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자 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는 1960년대 유럽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아날로그 포토부스를 스웨덴의 디자이너들과 협력하여 복원했습니다. 초기 포토부스의 전통적인 방식을 그대로 살리며, 아날로그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깊이 있는 흑백 사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날로그 포토부스는 유럽의 주요 도시에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숙련된 기술자들만이 그 유지 보수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터널로그는 한국에서 처음이자 현재 유일하게 운영되는 아날로그 포토부스로, 디지털 사진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이곳에서는 사진 한 장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소중한 순간과 감정을 담아내는 예술 작품으로 변화하며, 여러분의 기억을 특별하게 간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이터널로그에서는 빈티지 스타일을 인위적으로 재현한 디지털 사진이 아닌, 실제 아날로그 인화 과정을 거친 필름 사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사진들은 그날의 날씨, 인화 용액의 상태, 인화지 종류, 조명 세팅에 따라 매일 다르게 표현되는 색감, 무늬, 대비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각 사진은 수정이나 복제가 불가능한 고유한 원본으로, 유니크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이터널로그의 가장 큰 특징이며, 여러분은 매 순간이 특별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통해 기억될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곳에서의 촬영은 단순한 사진 촬영을 넘어, 일상의 순간을 특별하게 기록하는 예술적인 여정을 제공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오픈 준비 중, 길을 지나던 한 손님이 강아지와 함께 저희 가게에 들러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셨습니다. 가게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소개해 드리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런 만남이 흔치 않으니 무료로 강아지와 함께 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사진을 전해 받은 어머님은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강아지가 나이가 들어 아프다는 말씀과 함께 이 사진이 너무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몇 분 뒤, 그분은 와플을 한가득 사서 가게에 가져다주셨습니다. 그 순간은 정말 보람 있었고, 저희가 일상 속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담아드린다는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그 강아지와 주인분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저희 가게의 오픈 때부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주 찾아주시는 단골손님인 J 님이 계십니다. 추운 겨울날에도 따뜻한 봄날에도, 무더운 여름에도 변함없이 저희를 찾아오시며 항상 밝은 미소로 “사장님, 오랜만이에요!”라고 인사해주십니다. 어느 날은 수줍게 다가와 함께 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하셔서, 저희와 포토부스에서 꼭 붙어 사진을 찍고 한 장의 원본 사진을 서로 찢어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상의 소중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이 있어 저희는 큰 원동력을 얻습니다. J 님은 외국에서도 아날로그 포토부스를 많이 이용해 보신 분인데, 한국에 저희 부스가 들어와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희도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저희는 홍대 본점에서만 아날로그 포토부스를 운영하고 있어 이동에 다소 제한이 있지만, 언젠가는 다양한 장소와 색다른 모습으로 더 많은 분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부스를 구입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포토부스 운영은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그 수가 많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외에서 아날로그 기술과 포토부스에 깊은 관심을 가진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서울이 아날로그 포토부스하면 떠오르는 도시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을 방문한 이들이 “서울에 실제 아날로그 포토부스가 있다”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아날로그 포토부스의 매력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저희는 스누카와 함께 사람들의 소중한 일상을 열심히 담아내겠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은 “평생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헤맸으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낭만이 먼 꿈이나 거대한 이상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소중한 순간들임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그 속에서 특별한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진정한 행복을 선사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평온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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