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배우면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으며, 감정 표현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미술을 통해 자기 자신을 탐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자 한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접하면 시각적 사고 능력과 손재주가 발달할 뿐 아니라,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미술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아르코미술학원 이주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학령기 친구들에게는 공부 이외에도 다른 재능이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성인으로 접어드는 친구들에게는 미술이라는 재능이 가져다줄 다양한 직업과 행복한 진로를 소개하기 위해 전 연령을 위한 미술 교육원을 설립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창작 활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치부와 초등 저학년 학생들은 평면과 입체를 혼합 표현하며 다양한 재료와 오브제를 사용하고 기본적인 드로잉 능력을 함께 키우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까지는 미술 진로 로드맵을 구성하여 수채화, 드로잉, 색연필화, 아크릴화 등의 '회화' 수업과 웹툰, 이모티콘, 캐릭터, 게임 원화 등의 '디지털 드로잉' 수업을 전문 선생님과 함께 진행합니다. 여기에서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은 예술고 입시, 서양화 입시, 디지털 드로잉 관련 포트폴리오 입시까지 준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이모티콘 작가, 웹툰 작가, 회화 작가 등으로 데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아르코는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여 작가 데뷔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갤러리를 대관해 작품을 전시하고, 이를 굿즈로 제작해 판매합니다. 그 수익금은 작가들의 이름으로 초록우산에 기부하여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과정을 해마다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순위 중심의 평가에 익숙한 아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창작의 즐거움을 발견하며,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가치 있는 나눔의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으로 자신을 단단하게 세우고, 미래를 스스로 그려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제가 특수교육대학원에서 심리치료 석사를 했다 보니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수업에 방해가 되는 행동 특징만 없다면 수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도 각자의 세계에 몰입하여 다양한 세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중 한 발달장애 친구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본인이 그려낸 그림으로 엽서와 스티커 등의 굿즈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엿한 작가 데뷔와 동시에 사업가이지도 하지요. 특수아동 부모님들은 특히나 아이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시지만, 이 친구가 보여준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듯하여 저의 교육관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밖에도 후배들 입시 현장에 응원하러 와서 기 살려 주는 선배 제자들, 대학생 되면 우리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싶다고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제자들 덕분에 소소한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전국의 300명 이상의 원장님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공공기관에 출강하여 노인분들의 심리를 이완시키는 미술 수업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입시 미술 강사로 시작해 유‧초등 교육을 거쳐, 현재 20년 차가 된 저는 생애 전 연령대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에게 미술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I가 많은 일을 대체함에 따라, 사춘기에 접어든 제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20년 동안 미술계의 변화를 지켜본 경험으로, ‘미술로 뭘 먹고살까’라는 고민은 이미 과거의 이야기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웹툰, 모으는 귀여운 굿즈,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구입하는 이모티콘 등 사람들은 '필요한 것'이 아닌 '좋아하는 것'을 구매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창작활동은 더욱 주목받는 분야가 되었고, 창작의 재능이 있는 제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미술로 가능한 다양한 창작 분야에 인간의 심리를 어루만지는 감성적 요소를 더해, 제자들이 자립하여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지원하고 함께하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미술의 큰 장점은 자연스럽게 실패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실패가 성공으로 가는 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 점점 더 그런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방법을 배우려 하지 않고, 단절하거나 없애주길 바라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실패를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다루며 성장하는 것은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비싼 옷을 입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부분입니다.
요즘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마음의 감기로 힘들어하고 있는데, 타인의 말에 신경 쓰기보다 스스로를 좀 더 아끼고 예뻐하며, 자신을 다독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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