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부산 연제구 [키치키즈스튜디오] 한미나 대표 “저의 상상 속 디자인이 실현된 공간을 경험해 보세요”

정인우 | 기사입력 2024/11/05 [22:38]

부산 연제구 [키치키즈스튜디오] 한미나 대표 “저의 상상 속 디자인이 실현된 공간을 경험해 보세요”

정인우 | 입력 : 2024/11/05 [22:38]

각자의 개성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요소로 우리를 독특하게 만드는 중요한 특성이다. 개성은 개인의 경험, 가치관, 감정, 그리고 사고방식에 의해 형성되며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계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개성이 모여 사회를 구성하고 이러한 다양성은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이 된다. 개성이 존중받고 발휘될 때, 개인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실현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공동체의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따라서 각자의 개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 전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키치키즈스튜디오] 한미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키치키즈 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믜나(MiiNA)이다. 어릴 때는 남들과 쉬이 섞이지 못하는 아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고, 그 이유 중 아주 큰 하나가 바로 취향, 유행보다는 나만의 어떤 걸 찾고 싶은 아이였습니다. 그렇기에 나만의 공간인 실내를 꾸미는 데에 관심이 많았고, 페인트를 칠하고 벽지를 붙이고 손잡이를 바꾸고 특이한 조명 및 소품들을 찾아 나르는 등 자연스레 셀프 인테리어로 집을 꾸미는 게 취미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반해버린 인테리어의 세상은 무궁무진한 데에 비해, 대부분 같은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의 집들은 그것을 접목하기에는 비상식적이다, 시공 자체가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의 로망을 온전히 펼치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이쯤 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소화하는 평범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타협하지만 저는 약간의 반항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예전과 다르게 인테리어에 막대한 관심이 생겼다고는 해도 대부분 미니멀함을 추구하는 예시뿐이어서 외국의 인테리어 업체, 샘플 사진 혹은 서적을 보며 <맥시멀리즘>이라는 개념과 그것을 공간에 녹여낸 인테리어를 보고 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고안해낸 장식과 색 조합, 해외에서 공수한 독특한 소품들과 직접 리폼한 가구들에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 <오리지널 펑크>님을 섭외하여 반항기 넘치는 루프탑까지 보유한 <키치키즈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키치키즈 스튜디오는 기본적으로 공간을 대여하는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 배경이 절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찾아오시는 분들의 이벤트나 취향에 따라, 혹은 목표하는 영상물, 사진의 콘셉트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달라질 수 있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맥시멀리즘을 콘셉트로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독특한 소품들과 벽지 그리고 직접 리폼한 가구들이 있습니다. 저의 상상 속에 있는 디자인들을 꺼내 가장 흡사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꾸미고자 다양한 공부를 했습니다. 해외 페인트 브랜드부터 스프레이, 락커 트랜드 등을 찾아보며 시공법을 익히고 연습을 해보는 과정도 필요했고, 시공자조차 추천하지 않는 컬러 조합을 밀어붙이기도 했습니다.

 

30평이 넘는 넓은 루프탑에는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오리지널 펑크>님이 그려주신 그래피티로 가득한데, 그래피티라하면 보통 힙합 문화라 생각하지만 밴드 음악, 그중에서도 펑크 음악을 사랑하는 이 작가님은 밴드 음악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작업으로 제가 상상하던 그림을 실현하여 주셨고, 적어도 제가 알기론 부산에 이렇게 개방감 넘치는 루프탑에 그래피티가 가득하고 야경이 좋은 곳은 없습니다.

 

게다가 키치키즈 스튜디오는 루프탑 사용에 대해 따로 비용을 받고 있지 않아서 실내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데, 여기에는 한 사람이라도 더 각자 마음 안에 품고 사는 락 스피릿 같은 걸 일깨웠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키치키즈 스튜디오는 루프탑 뿐만 아니라 실내 스튜디오에도 피아노, , 타일, 출입문 등 <오리지널 펑크>님의 그래피티를 찾는 재미도 쏠쏠한데, 부산이 한때는 이런 펑크, , 스케이터 문화가 자리 잡았던 도시였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은 그 개성을 너무 잃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스튜디오 이름을 키치키즈라고 지은 이유는 요즘 사람들이 이해하는 하이틴스럽고 핑크 핑크한 키치함보다 명품 브랜드나 귀족 문화를 비꼬며 너네처럼 우아한 것만 예술이냐?” 하고 되묻던 현대예술 아티스트들이 정의한 쓰레기 같지만 재밌음을 의미하는 키치함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뒤에 키즈나도 그냥 아이일 뿐이야의 뜻이 붙으면서 키즈 파티룸을 찾던 분들도 연락을 많이 주셔서 예상외로 많은 어린이 손님들이 찾고 있습니다.

 

물론 댄스 촬영이나, 코스프레, 콘셉트 사진 촬영으로 찾아오는 분들도 많지만, 아이들이 우리 스튜디오에서 상상력을 채우고,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남긴다는 걸 생각하니 그게 참 뿌듯합니다. 창의력도 다양한 이 친구들은 그래피티 가득한 루프탑에서 물총 놀이를 하기도 하고 핼로윈 코스튬을 입고 파티를 하기도 하고, 현란한 미러볼 조명을 보며 춤을 추고, 피아노 실력을 뽐내며 자기 자신에게 빠져들기도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아래층 눈치를 봐야 하는 구조의 건물에서 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저희 스튜디오에서 마음껏 노래 부르고 소리 지르고 발을 구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뿌듯하고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는 저의 본업이 음악이기 때문에 소규모 공연이나 전시, 부산지역 인디 뮤지션들에게 도움과 지원이 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거나 각종 숏 클립들을 제작할 때, 혹은 프로필이나 앨범 사진을 찍을 때 키치키즈만의 독특한 감성에 맞는 지역 인디 아티스트들이 있다면 꼭 음악이 아니어도 좋으니 함께 상생하는 마음으로, 내가 지역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이자 배경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공간이 주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 꼭 한 번씩 느껴보시고, 나만의 취향을 어디까지 디테일하게 가질 수 있는지 한 번쯤은 자신을 시험해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인간은 단순해서 아주 사소한 것부터 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단단해질수록 더욱 유연하고 여유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정해준 틀 안에서 벗어나는 연습과 다채로운 경험이 더해지면 돈과 명예 권력과는 별개로 우리 삶이 얼마나 풍부해질 수 있는지, 그 자유로움이 나를 얼마나 멋있게 만들어 주는지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자신들도 피부로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