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경남 창원시 다락미술교습소 김수연 대표 “창작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아지트 공간”

최현우 | 기사입력 2024/11/08 [16:25]

경남 창원시 다락미술교습소 김수연 대표 “창작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아지트 공간”

최현우 | 입력 : 2024/11/08 [16:25]

 

미술은 정답이 없는 분야로, 각자의 방식과 표현이 다르다. 같은 주제라도 사람마다 접근이 달라지므로, 미술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개성과 창의력을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미술은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며, 감정을 표현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유익하다. 또한,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하여 다락미술교습소 김수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다락'은 다락방처럼 아지트 같은 공간을 꿈꾸며 붙인 이름입니다. 저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미술을 수강생들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합니다. 한때 그림에 대해 너무 사랑하기도, 너무 미워하기도 하면서 균형을 찾지 못해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적정선을 찾아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그림을 즐길 수 있도록 조율하는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

 

  

▲ 다락미술교습소 로고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의 주요 수업은 아이패드를 활용한 디지털 드로잉이지만, 필요에 따라 손그림도 진행합니다. 상업 미술을 지향하기 때문에 이론보다는 수강생의 개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두고, 그에 맞춰 완성작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피드백 과정에서 명암이나 인체 비율 등의 기술적인 설명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제가 학생이었을 때, 대부분의 미술 수업이 이론을 먼저 배우고 그 후에 실습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는데, 그림에 몰두하다 보면 이론과 실습이 따로 떨어져 있어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는 수업 진행 중에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함께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은 잘 그렸는데, 왜 어색하게 느껴질까? 빛이 여기서 오고, 그림자는 저기서 생기니까 어색하지?"와 같은 방식으로 시각적으로 학생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디지털 드로잉의 장점은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유용한데, 학생들이 자신의 그림에 손대는 것을 불편해할 때, 원본을 그대로 두고 새로운 레이어를 추가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 피드백과 학생의 원본 그림이 공존할 수 있어 감정 상할 걱정 없이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일찍 입시 미술을 시작했고, 그 당시부터 취미로 디지털 드로잉을 해왔습니다. 서울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아동 미술과 입시 미술을 모두 보조 및 전임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편집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굿즈 제작에 있어서 비전문가들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미술은 자주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을 요구하는 분야입니다. 특히, 자신이 그린 그림이 상품화되어 작가로서의 경험을 쌓는 과정은 창작의 번아웃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점이 바로 '다락'의 차별점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스티커로 만들어주는 활동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그 결과물을 보고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인쇄물이나 상품으로 나왔을 때,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더 예뻐 보이는 경우가 많아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학부모님들께서 자주 보내주시는 연락 중에 "아이가 계속 다락에 가고 싶어 한다", "수업 횟수를 주 2회로 늘려 달라",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이 오면 미술 수업 가는 날이라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라는 말씀이 많습니다. 이런 수강생들의 뜨거운 열정에, 그림을 순수하게 좋아했던 저의 10대 시절의 향수가 스며들어 너무 행복합니다.

 

최근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학원에 전시된 제 개인 작품을 보고 한 초등학생이 자극받아 낙서 한 장을 그리더라도 예전보다 더 입체감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자신이 설정한 한계를 넘어서는 데 도전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그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 다락미술교습소 교실 전경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장기적으로는, 저보다 어린 나이에 저를 뛰어넘는 수많은 수강생들을 배출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나 번아웃, 애증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오히려 오래도록 즐겁게 그림을 그리며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고 싶습니다. 그들이 그림을 본업이든 부업이든, 취미로든 상관없이 자신의 그림을 많이 그리며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실적인 목표로는, 수강생들이 조금 더 늘어나고, 그들의 작품이 일정 수준 쌓였을 때, 그림을 활용해 굿즈를 제작하고, 이를 플리마켓 형식으로 판매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목표가 조금 더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그림이 꾸준히 잘 늘려면, 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미완성된 예쁜 그림 30장보다, 아쉬운 완성작 1개가 더 큰 성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안 그려본 그림을 시도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마세요. 결국 그림 한 장인데, 실수했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잘 그려진 그림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을 수정하며 더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그림이 처음 생각한 대로 완벽하게 나왔을 때의 쾌감은 정말 크지만, 의도와 반대로 가는 그림도 그냥 흘러가게 놔두세요. 모든 과정이 다 공부가 되더라고요. 이런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