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필수 영역인 의식주 중에서도 요즘은 먹거리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다양하고 풍족해진 먹거리들 중에서도 나만의 특별함을 추구하기도 하고, 단지 음식이 아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음식들을 찾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원데이 클래스 같은 수업을 통해서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보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카시야 화과자 공방을 운영 중인 박세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늘 좋아했고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며 얻은 여러 경험을 통해서 ‘선물’에 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화과자는 일본에서 처음 접해 보았는데, 그때는 단순히 ‘예쁘고 맛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에 그쳤습니다. 이후 퇴사를 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다시금 화과자를 떠올렸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클레이 아트에 소질이 있었던 만큼 내가 잘하는 것으로 나처럼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고, 그 수단으로 화과자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귀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다양한 구성의 화과자 세트 및 디저트를 판매 중이며,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물 세트 및 클래스는 100% 예약제로 진행되며, 매장에서 상시 판매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선물 세트 예약 시 1:1 상담을 통해 고객님의 선물 목적, 원하시는 구성 등을 파악 후 목적에 맞게 준비해 드리고 있습니다.
클래스의 경우 취미, 창업, 품목 추가를 위해 레시피가 제공되는 원데이 클래스와 체험 위주의 쁘띠 클래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창업, 품목 추가의 목적으로 수강하시는 경우 미리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게 방향을 잡아 수업을 진행합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카시야 화과자의 특징은 ‘부드러움’과 ‘깔끔함’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 세트를 봤을 때 화과자 하나하나가 튀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객님의 요구에 따라 다르게 제작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2~3가지 색상을 이용하며, 만들고 난 후 자리 배치에 크게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또한 보통 화과자는 냉장고에서 한 개씩 꺼내어 먹기 때문에 단독으로 봐도 허전함 없이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깔끔하게 선을 내고, 고명의 배치를 충분히 고려하여 제작합니다. 패키지 또한 심플하게 제공해 드리고 있는데 이 이유는 화과자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만 제외하고 화과자에 시선이 갈 수 있도록 리본, 태그 등 다양한 장식들을 최소화하여 준비해 드립니다.
모든 세트에는 정성스럽게 제작된 보관 안내 카드가 동봉됩니다. 선물을 받으시는 분뿐만 아니라 주문해서 수령하시는 고객님들도 선물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예쁘게 디자인된 보관 안내지와 명함을 봉투에 넣어드리고 있습니다. 카시야의 주 고객은 상견례를 준비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상견례용 안내지도 따로 구비하고 있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결혼 관련 인터넷 카페를 알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결혼, 상견례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는 꽤 큰 곳이었습니다. ‘우리 가게도 언젠간 이곳에 후기가 올라오면 좋겠다’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던 어느 날, 카시야를 방문하셨던 고객님께서 만족하신 후기를 그 카페에 올리신 것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선물 받으신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셨고, 그로 인해 남자 친구분께서 너무나 뿌듯해하셨다는 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세한 후기가 올라와 좋다는 생각이었으나 점차, 가족이 되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데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린 거 같아 굉장한 보람으로 느껴졌습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후기들을 보내주실 때마다 10시간 이상 장시간 업무에 지쳐 있어도 피로가 풀릴 정도로 기뻤고, 불안함 속에서도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큰 이벤트가 있을 때 많이들 저희 가게에서 주문해 주시는데, 중요한 시간을 보내시는 와중에도 저에게 ‘잘 받았고 덕분에 즐거웠다’고 말씀해 주시는 사려 깊은 마음에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결국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가끔씩 들려주시는 후기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일하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패키지, 디자인, 운영 시스템 등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하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체될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고쳐 나가 더 정돈되고 깔끔한 상품을 안전하게 고객님께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꾸준히 문의를 주시고 계신 정규반도 경험을 더 많이 쌓고 체계화해서 최대한 다듬어진 강의를 열고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미안하거나 감사한 감정은 좋은 말인데도 이상하게 말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저 또한 쑥스러워서 제대로 표현 못 하고 지나간 적이 많은데 지나고 나면 늘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럴 땐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용기를 내서 물꼬를 트면 그때부터는 술술 말이 나오게 됩니다. ‘처음이 어렵지 그 뒤는 쉽다’라는 말도 있듯이요.
인사를 전하고 싶은데 저처럼 말을 잘 못 하는 성격이시라면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물질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시선을 선물로 돌리면 선물이 방패가 되어 용기를 내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인연은 영원하지 않으니 최대한 많이 표현하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생각하다 보면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감사함은 나의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고 원하는 삶을 사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혹시 용기를 내실 때 필요한 선물이 고민이라면, 화과자를 추천해 드려요. 화과자는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제작 시간이 긴 편입니다. 제작 시간이 길면 받는 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 마음이 화과자에 담기고, 받는 분은 그 정성을 고스란히 느끼시게 됩니다. 정성이 담긴 화과자를 전달하며 담백한 인사 한마디만 하더라도 그 마음이 충분히 전해질 거예요.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의해 보세요. 늘 더 좋은 선물을 고민하고 계시는 전국의 화과자 공방 사장님들께서 알맞은 상품을 추천해 주실 거예요. <저작권자 ⓒ 더모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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