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일리

경기 파주시 스튜디오칠 이자열 대표 “각자의 삶을 더 멋지게 칠해가기를”

백아름 | 기사입력 2024/12/04 [16:20]

경기 파주시 스튜디오칠 이자열 대표 “각자의 삶을 더 멋지게 칠해가기를”

백아름 | 입력 : 2024/12/04 [16:20]

 

미술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고, 감정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림은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미술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기르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결국, 그림은 우리가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되어,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 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스튜디오칠 이자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스튜디오칠 이자열 대표    

  

 

Q. 귀 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대기업을 과감히 그만두고 스튜디오 칠을 설립했습니다. ''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숫자 7은 행운을 상징하고, '칠하다'는 뜻과 영어 'Chill'이 주는 느긋한 느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쉬고, 칠하며, 자신만의 행운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현재 스튜디오 칠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시회반, 취미 미술반, 그리고 유치부 아동 소규모 그룹 레슨이 있습니다.

 

먼저 전시회반에서는 참여자들이 삶 속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주제를 선정해,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직접 수강생들의 작업 일지와 설문지를 만들어, 4개월 과정으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전공자가 아니면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는 경험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자 직접 발 벗고 나서서 이끌고 있습니다.

 

취미 미술반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유화, 아크릴, 수채화, 소묘, 오일파스텔, 색연필화, 아이패드 드로잉 등 다양한 미술 재료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지도를 제공합니다. 각자의 수준과 관심사에 맞춰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동 미술 그룹 레슨은 오랜 시간 아동 미술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 개개인에게 꼭 맞는 수업을 제공합니다. 기존 커리큘럼을 제 스타일로 재미있게 개편해,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감사한 기회로 영어 미술 수업 커리큘럼 개발 및 출판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연구한 특별한 커리큘럼을 화실의 유치부 아이들에게 먼저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스튜디오 칠 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나만의 그림맞춤형 지도입니다. 저는 똑같은 그림을 찍어내듯 만드는 것을 지양하고, 각자가 지닌 성격과 삶이 다르듯, 저마다의 그림도 달라야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술 교육의 핵심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지, 정해진 틀에 맞춰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틀린 그림이나 못 그린 그림은 없다는 가치관으로,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살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편안하고 진심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하며, 각자의 개성을 살려 자신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하신 후, 집에서 그림을 보며 오늘 하루가 너무 즐겁고 좋았다고 연락을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후 다시 찾아와 정규 클래스를 신청하신 분들도 꽤 계십니다. 그런 순간들이 정말 뿌듯하고,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고, 수업 후 그림을 보며 행복해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감동입니다. 이처럼 다시 찾아와 주신 분들 덕분에, 앞으로도 더 좋은 커리큘럼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 스튜디오칠 수업 모습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화실과는 별도로 아동미술 학원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저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꼭 미술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은 세상을 다각도로 보고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과거, 정형화된 교육 방식으로 미술을 포기하거나 중단한 친구들이 많았고, 아동 미술학원에서도 공부에 밀려 미술을 그만두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그만두었던 아이들이 더 나은 교육 방식과 진심 어린 선생님을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된다면 큰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학원을 설립하게 되면, 보여주기식 수업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할 자신이 있습니다.

 

또 다른 목표는, 조금 더 먼 미래에 저만의 개인전을 여는 것입니다. 학원을 운영하며 여러 사람들과 미술로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진짜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시점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때가 되면, 제 작품을 개인전에서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저는 제 기사를 보시는 분들께 남들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나답게 살아도 괜찮다. 내 인생은 내가 칠해가도 좋다!’라는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평생을 사회적 기준에 맞추려고 애썼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미술학원에 틀어박혀 예고 입시를 준비했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목표로 고시원에 살며 재수도 했습니다. 대학 졸업 전에는 매일 밤을 새워가며 준비해 대기업에 한 번에 입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무채색 같은 표정을 지으며 주말만 기다리며 일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잘 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저는 다른 사람의 기준과 요구에 맞춰가며 점차 제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튜디오 칠'이라는 작은 화실을 열며 나다운 삶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흔한 길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이 훨씬 더 제게는 성공적인 삶이라고 느낍니다. 여전히 발버둥을 치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행복하게 발버둥을 치고 있으니까요. 스튜디오 칠에서 많은 분들이 용기와 위로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